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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송곳니, 2012
    봤다 2025. 2. 27. 17:24

   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초기작이다.

    세 남매(딸2, 아들)가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데, 뭔가 이상하다.

    아이들은 대략 20살 언저리로 보인다.

    카세트 플레이어를 통해 단어를 배우는데, 그 단어의 뜻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.

    예를 들면, "칼빈총"은 "하얀 아름다운 구름이다"라고 알려준다.

    아이들은 이름도 없다. 첫째, 둘째, 아들로 불린다.

    아마도 부모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을 외부와 단절시킨 채, 집 울타리 내에서만 키우기로 하고 가스라이팅한 것으로 보인다.

    이들은 이렇게 교육 받는다.

    "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는 시기는 송곳니가 빠졌을 때이며, 밖에 나가려면 자동차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데 면허는 송곳니가 다시 났을 때 취득할 수 있다."

    그런데,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기 때문에 송곳니가 빠지고 다시 날 일은 없다.

    즉, 이들은 독립할 수 없다.

    이 가족 이외에 유일한 외부인이 이 집에 출입하는데, 크리스티나라는 여성이다.

    크리스티나는 아들의 성욕 해결을 위해 이 집에 출입하는데, 아버지가 차에 태워 눈을 가린 채 데리고 온다.

    이 여성이 이 가족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킨다.

    첫째에게 "로키"와 "죠스"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주는데, 첫째가 처음보는 이 영화에 흠뻑 빠져든다.

    영화에 취해 대사를 따라하고, 동생들에게 영화에서 본 장면으로 장난을 친다.

    이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첫째를 가혹하게 체벌하고, 크리스티나도 더 이상 집에 출입하지 못하게 한다.

    크리스티나의 역할은 첫째가 대신하게 된다.

    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공연에서 첫째는 미친듯이 춤을 추고, 개걸스럽게 음식을 먹는다.

    부모가 잠든 시간, 첫째는 송곳니를 뽑는다.

    그리고, 아버지의 차 트렁크에 들어가 숨는다.

    첫째가 뽑은 송곳니를 발견한 아버지는 첫째를 찾지만, 결국 포기한다.

    다음 날, 아버지가 차를 타고 출근하여 주차하였지만, 트렁크는 열리지 않는다.

     

    영화를 보다보면, 저 부모에게 무슨 사연이 있기에 아이들을 저렇게 키우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생긴다.

    그리고, 이 의문을 영화가 진행되면서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.

    하지만, 영화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.

    란티모스 감독은 인간의 호기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.

    정확하진 않지만, 송곳니는 마취없이 뽑기에 고통이 너무 크다고 알고 있다.

    즉, 호기심은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해결하고 싶을 정도로 유혹이 강하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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